<브런치 뉴요커의 글 #53> *제가 직접 작성한 글이며, 브런치에서 작성한지는 시일이 경과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티스토리로 글을 옮기고 있는데, 이제 거의 다 되었네요. 완료가 되면 브런치, 티스토리 동시에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essional. 흔히 한국에선 '프로'로 줄여서 불리는 단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프로들을 보게 되는데 주로 스포츠 종목들에서 접하게 된다 (TV 프로는 프로그램, 검사들을 지칭하던 프로는 Prosecutor라서 프로로 불리기 때문에 Professinal은 주로 스포츠 종목). 요즘 나는 '프로' 직장인이라는 단어가 매우 반갑다. 나를 겪었던 어떤 이들은 내가 고리타분하고 혼자 잘난 맛에 살아가는 사람들로 여겼을는지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나는 '프로'가 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한국과 미국의 직장 생활 경력을 다 합쳐보면 어림잡아 10년이 조금 넘은 것 같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나의 직장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고, 내 커리어를 정의할만한 단어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성실, 책임감, 열정 등 많은 후보가 있었지만 아내와 내가 마음을 맞춰 뽑은 단어는 Professional이었다. 그렇다, 나는 어느 곳에서든 어떤 일을 하건 프로가 되려고 참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늘 내가 맡은 일들에 책임감을 가지려 했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나 스스로 마스터하고 익숙해질 때까지 노력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가끔은 뭐하러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왔나 싶지만, 지금의 삶에 문득문득 감사한 생각이 들 때면 나는 나의 프로 정신을 스스로 칭찬하곤 한다.
내가 생각하는 프로페셔널이라는 단어와, 내가 스스로 내게 '프로'라고 지칭할 수 있는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일까?
뜬구름 잡는 소리 같기도,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내가 생각했던 프로페셔널의 시작은 '마음가짐'이었다. 적어도 내가 봐온 '프로'들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고 생각했고, 그들이 인정받는 노력, 연습, 성실, 열정, 책임감, 실력 등 그 모든 것의 시작은 마음가짐이라고 느끼곤 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에서 대학원에 입학하던 그 시절부터 '프로'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도, 커리어 페어라고 불리는 채용박람회에 졸업생도 아직 아닌데 네트워킹을 위해 참석할 때도 나는 준비부터 실전까지 내 행동 하나하나와 이야기하려는 내용까지도 철두철미하게 완벽하려고 준비했다. 물론, 매번 완벽할 순 없었지만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도 아니고, 이곳의 문화를 꿰뚫고 있는 사람이 아닌데도 그 정도 해냈다는 것은 열심히 이 악물고 준비했던 나 스스로에겐 매우 만족스러운, 칭찬해주고픈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경쟁을 하던 다른 사람들보다 좋은 기회가 연결이 되고, 좋은 학점을 받게 되니 더욱 동기부여도 되고, 더욱 발전하는 '프로'가 되고 싶은 욕심이 솟구쳤다.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서 때로는 그 욕심이 너무 지나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피곤 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완급 조절도 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니 여러 방면에서 나만의 노하우들이 쌓이면서 일하게 되니 프로페셔널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되었다.
프로페셔널은 꼭 경력이 쌓여야지만 나오게 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곤 한다. 경력이 곧 실력이자 그것이 있어야만 프로가 될 수 있다고. 일정 부분 맞는 이야기 일 수 있지만, 그것이 필수사항이라고 강조된다면 그건 100% 틀렸다. 앞서 내가 이야기했듯, 학생 때도, 구직을 할 때도 '프로'는 남다르다. 주어진 환경과 역할에서 최적의 효율을 찾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그 기회에 감사하고 더 많은 것을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프로라고 생각하는데, 나 스스로가 커리어 페어에서 매우 돋보이려 했듯 내가 리쿠르터로 회사를 대표해서 커리어 페어에 참석했을 때 예전의 나와 비슷했던 몇몇 학생들로부터 '프로'의 향기를 느끼곤 했다. 정말 열정을 가지고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서 그 자리에 나온 사람들과 그냥 떠밀려서 혹은 말을 잘하니까 괜찮다는 자만심을 가지고 마실 나오듯 나온 사람들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직장 생활의 경력이 당신이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긴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프로의 마인드가 결여되어 있다면, 프로페셔널함에 있어서는 더욱 좋은 마음가짐과 열정, 그리고 당신이 맡고 있는 직책과 업무에 대한 책임감으로 무장된 당신을 감히 '쳐다볼 수 없을'것이다.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프로'가 되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과 거리감을 느꼈던 이유를 짧은 경력이나 아직 시작하지 못한 직장 생활에서 찾는다면 반드시 다시 생각해보고 지금의 상황에서 '프로'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할 수 있는지를 되짚어 봐야 한다.
그렇다면 학력도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선 필수 덕목일까?
어떤 분들은 좋은 학력과 높은 학위가 프로페셔널을 증명해주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내 의견은 역시 일부 맞는 이야기일 수 있으나 '필수' 요소는 절대로 아니다. 특히 학력에 대한 차별이 없다는 (사실 차별은 없지만 좋은 학력과 출신으로 인한 네트워킹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우위는 분명히 존재한다, 아니 가끔은 정말 대놓고 보이는 우위는 분명히 존재한다) 미국에서 8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해오곤 했는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고 연락하고 지내는 내가 엄지 손가락을 세워서 인정하는 진정한 '프로'가 있다. 흑인 여자 직원인데, 그녀는 나도 모르게 내가 가지고 있던 흑인들의 일하는 마인드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깨버린 사람이었다. 3년을 함께 일하면서 단 한 번도 지각이나 콜 아웃 (결근)을 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허리가 매우 아픈 날에도 매일 아침 자신과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여는 직장인 단골 고객들이 많다며 그들의 아침을 열어주는 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면서 아프면 집에 돌아가서 쉬라는 나의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님들 앞에서 서서 다시금 웃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대단함을 넘어서 존경심마저 들었다.
그녀는 내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해서 처음 뽑아본 몇 명의 직원들 중 한 명이었는데, 학력은 고졸이었다. 그렇지만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더욱 그녀의 역할과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프로'였다. 가끔 업무나 피곤함에 지쳐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해본 적도 있는 나를 일깨워주는, 내 학위가 너무나도 부끄러워지게 만든 진정한 '프로'말이다. 그녀와 함께 일을 하면서 나도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잘 뗄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기억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우리는 그때의 시절을 회상하며 서로가 아주 좋은 방향으로 많이 성장했음을 독려하곤 한다.
당신은 남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감정에 영향을 받는가?
직장 생활이라는 것이 한 공간 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때로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끈끈한 사이가 되다 보니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하게 되거나 그룹을 만들게 된다. 물론 힘든 직장 생활을 함께 이겨내고 서로가 의지가 되어주는 동료만큼이나 고마운 존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듯 이러한 관계와 분위기 속에서
당신도 모르게 당신을 '프로'에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적어도 직장 생활에서의 나는 동료들을 믿고 좋아하고 그들과 적절한 선에서 잘 어울리지만 철두철미하게 나 자신만 믿는 스타일이다. 이곳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다른 곳에서 저렇게 이야기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고, 그러한 사람은 xxx 보존의 법칙에 의해 내가 한국 회사들에서나 미국 회사들에서 일할 때, 작은 회사나 글로벌 대기업에서 일할 때나 어느 곳에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논란이 될만한, 혹은 다른 이들로부터 물려 뜯길만한 내 사적인 이야기는 잘 꺼내지 않았다. 때로는 친근함에 젖어 나도 모르게 나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듣는 이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소위 뒷담화를 할만한 아주 먹음직스러운 소재를 털어놓기도 하는데, 결국엔 이런 것들이 돌고 돌아 와전되어 나에게 상처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마음의 상처는 물론이거니와 의욕 저하가 오거나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사람의 선입견이라는 것은 굉장히 무섭다. '프로'로서 모든 것에 있어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함은 정확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시선을 흐려버리는 것이 바로 선입견이다. 공간을 함께 나누고 생활하다 보니, 누가 봐도 착하고 조용한 당신을 신경 쓰지 않다 보니 누군가는 자기들끼리만 나눠도 될 이야기를 마치 당신 들으라는 듯이 당신 앞에서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그것도 남에 대한 험담에 대한 이야기들을 내뱉곤 한다. 여기서 내가 독자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당신 스스로 당신을 지키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도 모르게 그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그 험담의 대상을 내가 직접 겪어보기도 전에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버린다.
특히, 당신이 조직의 의사 결정권이 있는 리더의 포지션이라면 그것은 정말 위험한 요소가 된다
흘려들으며 선입견이 생기는 것과 더불어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은 당신의 주변이다. 평소 회사에서 당신과 가깝다고 느껴서 여러 가지 사소한 이야기들을 많이 주고받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대화를 나누는 주제나 대상들에 대해 다시 한번 회고해보시길 권한다. 이야기나 분위기에 취해 나도 모르게 소위 말하는 '카더라'를 양산하진 않았는지, 입장을 바꿔서 내가 그 험담의 대상자라면 억울하게 뜯기도록 말을 하진 않았는지를 꼭 곱씹어 보시길 권한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도 하고, 원래 남의 이야기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감정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러한 것들이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며, 그러한 험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 또한 매우 흥미진진하다. 다만, 나는 나 스스로를 그러한 것들에서 최대한 멀리하려고 늘 자신을 이성으로 통제하려고 했다. 물론 매우 피곤한 일이지만 적어도 혹시 모를 좋지 않은 상황에 엮이게 되어 내 커리어에 흠집을 내는 것은 '프로'가 되고자 하는 내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될 것 같았기에 나는 나 스스로 거리감을 택했다. 그래야 오히려 나를 믿고 받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하고 있는 나의 직원들에게 떳떳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러한 리더가 되고 싶어서 사회 초년생 때부터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화가 나는 상황에도, 짜증이 나는 상황에도 그것을 억누르며 좀 더 이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러한 상황이 내게 생겼을 때 무조건 입만 닫고 참지 않고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정중하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기 위해선 수백 가지 상황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했던 것 같다
쉽게 거절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 닥칠 수 있는 업무상의 많은 상황을 스스로 설계하고, 만약에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표현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 뭐라고 단정 지어 그 방법을 설명할 순 없지만 나름의 표현법들에 대해선 참 많은 것들을 갖추게 된 것 같고,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생각된다.
튀어야 사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야 '프로'가 될 수 있다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어쨌든 이 모든 것들 그리고 나의 커리어를 빛나게 해 주고 지금도 내가 내 사업체를 만들고 새로운 모험을 위해 또 부딪히고 깨지고 때로는 심한 절망감이 몰려와도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결국 내가 다지고 다져온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직장인으로서의 나는 누군가 보면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그래도 스스로에겐 그간의 노력을 마음껏 칭찬해주고 싶은 만족스러운 '프로 직장인'의 모습이었다. 그랬기에 나는 오늘도 그런 내 모습에서 동기부여를 받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나아가 언젠가는 직원들도 뽑고 그 직원들로부터 좋은, 함께 일해서 행복한 회사의 '프로 CEO'가 되어보고자 오늘도 열심히 다짐해본다.
오늘의 이야기 중 일부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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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우 ChoHow
미국 11년차의 일상 및 직장 생활의 노하우를 전하는 조하우! 브런치 작가 (뉴요커)로도 활동중입니다! 쥐뿔도 모르면서 건너온 미국에서의 삶과 직장 생활에 대한 이야기! 미국 취업, 생활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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